1510년 가르시 로드리게스 데 몬탈보라는 스페인 사람이 처음으로 캘리포니아를 문헌에 묘사했다. 그가 캘리포니아를 그렇게 자신 있게 묘사할 수 있었던 이유는, 캘리포니아가 철저히 상상의 산물이었기 때문이다.
그가 쓴 책 '에스플란디안의 모험(Las Sergas de Esplandian)'에는 잃어버린 에덴동산(참고로, 에덴동산은 완벽한 공간이기 때문에 노아의 홍수 때 파괴되지 않고 사람의 발길이 닿을 수 없는 머나먼 곳으로 쓸려간 것으로 되어 있다)에서 가깝다고 하는 기이한 섬 이야기가 나온다.
"인도 제도 오른편으로 지상 낙원의 한쪽 언저리와 매우 가까운 곳에 캘리포니아라는 섬이 있는데, 그곳에는 흑인 여자들이 남자 없이 아마존식으로 살고 있었다. 여자들은 아름답고 튼튼한 몸을 지녔으며 용맹하고 매우 굳세었다. 섬은 절벽과 바위투성이 해안에 둘러싸여 견고함이 세상 어느 곳과도 비할 수 없었다. 그들이 쓰는 무기는 황금으로 되어 있고 그들이 평소 길들여 타고 다니는 짐승들에 씌운 굴레도 황금이었으니, 이는 섬에 황금 이외의 쇠붙이가 없기 때문이다."
몬탈보의 소설 속 섬 이름이 California였던 이유는 섬을 다스리는 아름다운 여왕의 이름이 Calafia였기 때문이다. '에스플란디안의 모험'에서 Calafia는 콘스탄티노폴리스 공방전 때 이슬람 군대와 함께 기독교 군대와 맞서 싸워달라는 요청을 수락하여, 용맹하고 매력적인 여군 부대와 잘 훈련된 그리핀(사자의 몸에 독수리의 머리와 날개가 달린 상상의 동물)들을 이끌고 참전한다. 그러나 Calafia는 에스플란디안과 사랑에 빠지고, 전쟁에서 패배하여 포로로 잡힌 후 기독교로 개종한다. 그 후 스페인 남편과 그리핀들을 데리고 캘리포니아 섬으로 돌아온다.
그 여왕의 이름을 Calafia로 붙인 이유는 여왕이 이슬람군 편에서 싸웠으므로 이슬람 세계의 지도자 칭호인 Caliph(칼리파)를 연상시키는 이름 또는 그와 닮은 이름을 붙인것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캘리포니아는 어원적으로 볼 때 오늘날 마지막으로 존속하고 있는 Caliphate(칼리파 국가)인 셈이다. Caliphate는 모든 이슬람 국가를 아루르는 개념인데, 실질적으로 존재하기도 하고 명목상으로만 존재하기도 하다가 1024년 터키 공화국에 의해 폐지되었다. 하지만 사실 Caliphate는 사라지지 않고 지금도 굳건히 존속하고 있으며, 그곳은 바로 미국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주이다.
(Clint Eastwood's Pebble Beach Estate in Californ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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