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owing posts with label N.뉴스. Show all posts
Showing posts with label N.뉴스. Show all posts

#아보하(아주 보통의 하루)

소비 트렌드 전문가인 김난도 서울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많은 애널리스트가 지금의 답답한 경기침체가 지속되는 경제가 내년에도 이어질 것 같다고 전망했다”며 “이처럼 경기가 지지부진할 때는 작은 것들, 현재지향적인 태도 등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아보하(아주 보통의 하루)

김 교수가 꼽은 내년 트렌드의 주요 키워드 중의 하나이다. 

 '아주 보통의 하루'의 줄임말을 의미한다. 김 교수는 이 키워드를 '소확행'과 비교했다.

김 교수는 "소확행은 지금까지도 우리 사회에 굉장히 유명하고 널리 퍼진 트렌드 키워드 중 하나가 됐다"며 "욜로와 더불어 우리 사회를 규정하는 단어인데 문제는 소확행이 너무 확산돼 본질을 잃고 과도하게 피로해졌다"고 평가했다.

그는 "젊은 사람 사이에서는 조그마한 명품을 사고 도쿄 여행도 가서 소확행 해시태그를 붙여야 꿀리지 않는다고 한다"며 "행복피로증에 걸린 것"이라고 했다.

김 교수는 "행복을 과시해야 한다는 의무감으로부터 탈피하고 싶어 하는 경향이 강하게 감지됐다"며 "그런 태도가 아보하"라고 말했다.

김난도 교수는 '#아보하'가 논쟁적인 트렌드일 가능성이 있다고도 했다.

김 교수는 "긍정적이라고 말할 수 있지만 한걸음 물러서 생각하면 정신승리"라며 "현실이 너무 안 좋을 때 이런 표현을 쓴다"고 안타까움도 드러냈다.

그럼에도 "험한 세상에서 삶의 태도라 본다면 의미를 찾는 좋은 방법론이기에 2025년 이후 소확행을 대체할 삶의 패러다임 아닐까 생각한다"고 했다.

일본제철, “포스코홀딩스 주식 다 판다”

일본제철이 현재 보유 중인 포스코홀딩스 지분 전량을 매각한다고 밝혔다.

24일 일본제철은 홈페이지에 올린 보도자료를 통해 “전략적 제휴 계약 등에 따라 취득·보유해 왔던 포스코홀딩스 주식 289만4712주를 자산 압축에 따른 자본 효율 향상을 위해 매각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일본제철은 포스코의 발행 완료 주식을 3.42%(289만4712주) 보유하고 있다. 23일 종가 기준 약 1조1000억원(약 1188억엔) 상당이다.

매각 시기는 시장 동향 등을 지켜본 뒤에 판단한다는 방침이다.

일본제철은 “포스코홀딩스 주식을 매각하더라도 향후 포스코와 제휴를 지속해서 추진해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일본제철은 포스코홀딩스와 지난 2000년 8월 체결한 전략적 제휴 계약, 2006년 10월 맺은 전략적 제휴 심화와 주식 상호 추가 취득에 관한 계약 등을 통해 협력 관계를 구축해 왔다.

이날 주식 매각 방침과 관련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일본제철이 미국과 인도 시장을 해외전략 중심으로 두고 경영 자원을 집중해 나갈 것”이라고 보도했다.

일본제철은 미국 산업화 상징으로 꼽히는 철강업체 US스틸을 총액 149억 달러(약 19조9000억원)에 인수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K-과자’ 수출, 추석 전 7000억원 돌파

23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올해 8월까지 과자류 수출액은 4억9420만달러(약 6605억원)로, 작년 동기보다 15.4% 증가했다. 과자류 수출액은 농식품 품목 중 라면, 연초류(담배와 전자담배)에 이어 세 번째로 많다.

연간 과자 수출액은 지난 2018년 4억3140만달러(약 5766억원)에서 작년 6억5640만달러(약 8773억원)로 5년 만에 1.5배 불어났다. 농식품부는 올해 과자류 수출액이 처음으로 7억달러(9356억원)를 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일각에선 과자 수출액이 1조원 달성도 가능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한류 콘텐츠 인기에 힘입어 과자 수출도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롯데웰푸드는 지난 2020년부터 빼빼로데이(11월 11일)를 앞두고 글로벌 캠페인을 전개해왔다. 이에 따라 작년 빼빼로 수출액은 540억원으로 2020년보다 80%나 증가했다.

크라운해태그룹은 지난 2022년 7월 해태제과 공장에 이어 지난 5월 크라운제과 신공장을 충남 아산시에 설립했다. 그룹은 평택항에서 가까운 두 공장을 ‘수출 전진기지’로 삼겠다는 방침이다.

해태제과 관계자는 “일본, 베트남, 중국 등에서 인기 있는 허니버터칩뿐 아니라 에이스, 오예스 같은 주력 제품도 수출을 늘려나갈 계획”이라며 “국가별 특성에 맞는 마케팅도 강화해 경쟁력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美, 대선 앞두고 中 압박 수위↑...반도체 이어 바이오·드론 '정조준'

11월 대선을 앞두고 미국의 중국 옥죄기가 거세지고 있다. 미국 의회가 중국 바이오 기업을 겨냥해 발의한 ‘생물보안법(Bio Secure Act)’이 9일(현지시간) 미 하원을 통과한 데 이어 세계 최대 드론 제조업체 중국 DJI의 신형 드론의 미국 내 사용을 금지하는 법안도 이날 처리됐다. 중국 반도체 기업을 겨냥했던 미국의 규제의 칼날이 중국 바이오·드론 기업까지 확대되고 있는 것이다. 

미국이 생물보안법 제정에 나선 것은 중국 정부와 밀접한 관계에 있는 중국 바이오 기업들이 미국인들의 바이오 정보를 수집해 미국 국가 안보를 위협한다는 이유에서다. 브래드 웬스트럽 공화당 하원의원(오하이오주)은 “이 기업들(중국 핵심 바이오 기업 5곳)은 바이오 산업을 장악하려는 중국 공산당과 연계돼 있다”면서 “수백만명의 미국인 데이터가 잠재적으로 위험에 처해 있다”고 설명했다.

......

불황에 소비자들 명품 외면하자 버버리·생로랑·구찌 등 가격 내려

고가전략으로 ‘배짱영업’을 하던 해외 명품브랜드들이 판매가를 잇달아 내리고 있다. 불황으로 소비자들이 비싼 명품 브랜드를 외면하고 있기 때문이다. 명품업체들이 국내시장에서 가격 인하에 나선 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처음이다.

12일 명품업계에 따르면 영국 명품 브랜드 버버리는 국내 가격을 최근 20% 안팎으로 인하했다. 프랑스 명품업체 케링그룹에서도 줄줄이 브랜드 가격을 인하하는 추세다. 구찌는 일부 모델을 리뉴얼해 내놓으면서 값을 내렸다. 구찌 패들락 미디엄 숄더백 가격은 330만원에서 310만원으로 조정됐다.

업계에서는 앞으로 명품 브랜드들의 인하가 잇따를 것으로 보고 있다. 이처럼 수년 간 고공행진하던 명품 값이 떨어지고 있는 데에는 최근 들어 명품 업체의 성장세가 둔화된 것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본격적인 ‘3고’(고금리·고환율·고유가) 여파가 소비자 지갑을 꽁꽁 얼어붙게 만든 데다 그나마 소비 수요가 엔화가 저렴한 일본 등의 여행으로 대체되는 모습이라는 분석이다.

한 명품업계 관계자는 “명품 업체들이 코로나 기간 호황기를 맞으면서 터무니없이 가격을 많이 올렸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등을 돌리고 있다”며 “비싼 가격에 발길을 돌리는 중산층 고객들을 붙잡기 위해 특히 미들급 명품 브랜드를 중심으로 인하 바람이 불고 있다”고 말했다.

백화점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주요 3사(롯데·신세계·현대)의 명품 매출 신장률은 모두 한 자릿수로 떨어졌다. 신세계백화점의 명품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도 안 되는 0.2%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롯데·현대백화점의 경우에도 각각 5%대 오르는 데 그쳤다.

물가 상승률과 판매관리비 등을 고려하면 사실상 역성장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코로나 팬데믹에 명품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2021년 30~40%, 2022년 20%대를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수요 증가세가 확 꺾인 모습이다.

실적 부진 패션업계, 해외서 밸류업 돌파구

고물가·고금리에 따른 내수 부진이 2분기에도 이어지면서 국내 대형 패션·의류 기업들이 줄줄이 부진한 실적을 발표하고 있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올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7.8% 감소한 133억원, 한섬은 29.5% 줄어든 41억원에 그쳤다. 그 밖에 삼성물산 패션 부문은 매출이 5130억원, 영업이익이 52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각각 2.1%, 8.8% 감소했다. LF는 지난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이 4692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1% 감소하며 비교적 선방했다. 영업이익은 217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지난해 2분기 부동산 부문 자회사 코람코자산신탁 소송과 관련한 일회성 비용 증가로 영업적자를 기록한 기저효과로 해석된다.

이들 기업은 다양한 수입 패션이나 프리미엄 브랜드를 국내에 유통·판매하는 구조상 내수 경기에 대한 실적 민감도가 높은 편이다. 길어진 불황의 여파로 패션 소비가 명품 또는 중저가 제조·유통 일괄(SPA) 브랜드로 양극화되면서 이들이 유통하는 컨템퍼러리, 캐주얼, 정장 브랜드가 직격탄을 맞은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 등 해외 비중이 큰 브랜드도 실적이 부진했다. MLB 등을 전개하는 F&F는 2분기에 매출 3915억원, 영업이익 918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 5.8% 줄었다.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의 2분기 매출은 3266억원으로 1% 줄었고 영업이익은 161억원으로 5.8% 감소했다.

형권훈 SK증권 연구원은 "브랜드와 패션유통은 2분기에 국내 경기 부진이 심화됨에 따라 1분기에 이어 매출액 역성장 흐름이 지속됐을 것"이라며 "하반기에는 소비 업황의 반등에 따라 회복할 여지는 있겠지만, 산업의 구조적 변화에 따른 사업 경쟁력 약화에 대한 우려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패션업계에선 내수 부진을 극복하기 위해 성장성이 높은 뷰티 브랜드를 키우거나 글로벌 신사업으로 활로를 뚫는 분위기다. 신세계인터내셔날에 따르면 코스메틱(화장품) 부문은 기존 브랜드의 판매 호조와 신규 브랜드 편입으로 전년 대비 9% 성장했다.

특히 자체 브랜드인 연작과 비디비치의 매출 성장이 두드러졌다. 최근 젊은 층에서 인기가 높은 뷰티 브랜드 '어뮤즈'를 인수하며 글로벌 시장 확장도 기대된다. 또 패션 라이선스 사업 '할리데이비슨'을 아시아 시장에 본격적으로 선보이며 젊은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 육성할 계획이다.

한섬도 유럽 등 글로벌 진출을 가속화하고 있다. 자체 패션 브랜드 '시스템'은 지난달 갤러리 라파예트 오스만 본점에 팝업 스토어를 여는 등 프랑스 3대 백화점과 추가 입점을 논의하고 있다. 시스템은 국내 토종 패션 브랜드 중 유일하게 2019년부터 올해까지 매년 두 차례씩 12회 연속 참가 중이다.

국내에서는 키스(KITH) 등 해외 유명 브랜드를 유치해 젊은 층을 공략하고 있다. 또 화장품 자회사 한섬라이프앤 지분 100%를 확보하며 자체 브랜드 '오에라'를 중심으로 뷰티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나선다.

F&F는 MLB에 이어 디스커버리 익스페디션 브랜드의 아시아 판권을 획득해 중국, 일본, 동남아시아 등 아시아 주요 국가에 진출할 계획이다. LF는 지난해 국내 유통 계약을 맺은 이탈리아 브랜드 '포르테포르테' 등 신규 수입 브랜드 입점을 확대하고 신명품 브랜드 '이자벨마랑'의 국내 매장을 남녀 복합 매장으로 리뉴얼하겠다고 밝혔다.

어뮤즈 키티, 젊은층 소장욕 높이는 화장품 인기

최근 글로벌로 진출하는 국내 인디 뷰티브랜드들이 캐릭터 협업제품과 굿즈로 다채롭게 변신하며 완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가방에 달고 다닐 수 있는 미니어처 립 키링, 핸드폰 모양의 아기자기한 화장품 등으로 젊은 ‘키덜트족’ 공략에 성공했단 분석이 나온다.

25일 뷰티업계에 따르면 어뮤즈가 이달 초 헬로키티와 협업해 출시한 휴대폰 형태의 ‘립앤치크’ 제품이 올리브영 온라인몰에서 10시간만에 품절됐다.

입술과 볼에 색조 메이크업을 할 수 있는 제형을 헬로키티가 그려진 폴더폰 형태 케이스에 담은 것이 특징이다. 젊은층에서 인기인 ‘Y2K’ 감성과 귀여운 디자인 등으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화제가 됐다. 정가는 1만9000원이지만 한정 수량으로 생산돼 중고 거래 사이트에서 2만원대에 웃돈까지 주며 거래되는 등 인기를 끌고 있다.

뿐만 아니라 헬로키티 모양 반지를 끼울 수 있는 틴트와 아이섀도우, 쿠션 등 다양한 협업 제품들도 함께 주목받았다. 어뮤즈에 따르면 해당 제품들은 출시 일주일만에 올리브영과 공식몰에서 매출이 전월 동기간 대비 300% 이상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뿐만 아니라 일본에서도 큐텐재팬 기준 매출이 920% 급증했다.

앞서 어뮤즈는 지난해 립 틴트를 가방이나 열쇠 등에 달고 다닐 수 있는 ‘립 키링’으로 이목을 끌기도 했다. 어뮤즈는 이번 헬로키티 신제품 인기에 힘입어 다음달 여의도 더현대 지하 2층에서 ‘어뮤즈 X 헬로키티’ 팝업 행사를 열 예정이다.

이승민 어뮤즈 대표는 “그동안 단순한 증정품으로 인식되던 굿즈 제품들이 MZ세대 소비자들의 소장욕구를 일으키는 한정판 굿즈로 확대되는 트렌드를 빠르게 담았다”며 “인기에 힘입어 일본에서도 돈키호테와 협업하는 등 글로벌 확장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반도체 TSMC와 기술 격차 따라잡아, "미국 규제 효과는 제한적" 평가

중국에서 자체 개발하고 생산한 스마트폰용 프로세서 성능이 약 3년 전 대만 TSMC에서 제조한 제품과 견줄 만한 수준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화웨이 스마트폰에 사용되는 주요 부품의 자급률도 상당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닛케이아시아는 조사기관 테크애널라이 분석을 인용해 화웨이 최신 스마트폰 ‘퓨라70프로’에 탑재된 자체 프로세서 성능이 예상보다 우수한 수준이라고 전했다.

화웨이가 개발하고 SMIC가 제조한 해당 프로세서는 2021년 TSMC 5나노 미세공정으로 생산된 화웨이 프로세서와 유사한 성능을 보이는 것으로 집계됐다.

SMIC의 미세공정 반도체 생산 수율은 TSMC와 비교해 낮은 것으로 추정되지만 충분히 상용화 가능한 수준의 기술 격차를 3년 안팎까지로 좁힌 것으로 풀이된다.

퓨라70 프로 스마트폰에 사용된 부품 가운데 약 86%의 반도체가 중국산인 것으로 분석됐다. SK하이닉스 D램과 독일 보쉬의 센서 등 일부를 제외하면 중국이 대다수의 반도체 기술을 내재화하는 데 성공했다는 의미다.

테크애널라이는 미국 정부가 실질적으로 인공지능(AI) 서버 또는 군사용 반도체를 제외하면 중국에 엄격한 기술 규제를 적용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정부의 대중국 반도체 제재 조치가 제한적 효과를 거두는 데 그치고 있다는 것이다.

닛케이아시아는 TSMC를 비롯한 반도체 기업들이 중국 기업들의 추격에 맞서 꾸준한 격차를 유지해야 하는 과제가 갈수록 무거워지고 있다고 바라봤다.

테크애널라이는 닛케이아시아에 “현재까지 미국 정부의 규제는 중국의 반도체 기술 발전 속도를 소폭 늦추는 수준에 그치고 있다”며 “반면 중국은 반도체 자급체제 구축을 위해 상당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전했다.

AI 시대, 전력 문제 해결사로 '메모리' 뜬다

 


삼성전자 사장은 설계부터 생산까지 전부 가능한 종합 반도체 기업의 장점을 강조한다. “기존 메모리 공정만으로는 HBM의 성능을 높이는 데 한계가 있다”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로직(연산) 기술이 결합돼야 하며 삼성전자는 제조와 설계 역량을 자체적으로 보유하고 있다”고 했다. 현재 삼성전자는 5세대 HBM 경쟁에서 SK하이닉스에 밀려 최대 고객인 엔비디아에 납품을 하지 못하고 있다. 내후년 본격 열릴 6세대 HBM(HBM4) 시장에서 반격을 위해 ‘턴키 전략’을 앞세우고 있다. HBM4부터는 단순히 D램을 쌓는 것이 아니라, 연산 역할까지 맡아 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설계 단계부터 고객 맞춤형 로직 반도체와 메모리 반도체를 한 몸처럼 만들어야 한다. 삼성전자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HBM4를 독자 설계·생산할 수 있는 기업임을 앞세워 시장 우위를 되찾겠다는 전략이다.

HBM을 사실상 엔비디아에 독점 공급하며 AI 메모리 시장 우위를 차지한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TSMC와 삼각 동맹을 공고히 하는 것에 집중한다. HBM 분야를 총괄하는 SK하이닉스 사장은 “HBM4를 고객 요구에 맞춰 적기에 공급할 수 있도록 순조롭게 개발 중”이라며 “(6세대인) HBM4는 TSMC와 협업을 통해 생산할 예정”이라고 했다. 현재 엔비디아가 설계한 AI 반도체 위탁 생산은 TSMC가 맡고 있다. 세계 최고의 첨단 패키징 기술력을 갖춘 TSMC가 HBM 설계 단계부터 SK하이닉스와 협력해 최고의 엔비디아 맞춤형 AI 칩을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는 저전력더블데이터레이트(LPDDR) D램 기반 모듈과 연산까지 담당하는 D램인 ‘LPDDR5X-PIM’을 출시하기로 했다. AI 서버 분야에서 커지고 있는 고용량 저장장치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현재 최고 용량 제품인 64TB(테라바이트)의 네 배 수준인 256TB 서버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도 준비 중이다. 그는 “AI 시대 메모리가 직면한 세 가지 과제는 전력 소비 급증, 메모리 성능 한계, 부족한 저장 용량”이라며 “고성능, 저전력 제품과 온디바이스 AI 전용 솔루션 개발에 주력하는 동시에 혁신적인 메모리 구조를 도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SK하이닉스 역시 “AI 기술이 발전할수록 데이터를 빠르고 정확하게 처리할 수 있는 메모리 대역폭 향상에 대한 요구가 커지고 있다”며 LPDDR6, LPCAMM, 512GB(기가바이트) 고용량 모듈, 개선된 LPDDR5 제품 등을 준비 중이다. 

TSMC, 日 3공장 신설?…"2030년 이후 전망

대만 경제부장이 세계 파운드리 1위 업체인 대만 TSMC가 일본에서 제3공장을 건설할 것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30일 교도통신 보도에 따르면 도쿄를 방문 중인 그는 이날 교도통신 기자에게 "제3공장은 첨단 반도체 용도로 2030년 이후가 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TSMC는 지난 2월 구마모토현에서 제1공장을 개소했으며 지난 6월 구마모토현에서 제2공장 부지 조성 공사를 시작했다. 제2공장은 2027년 가동이 목표다.

앞서 기무라 다카시 구마모토현 지사는 제3공장 유치를 요청할 것이라면서 최근 TSMC 본사를 방문한 바 있다.

TSMC-삼성 파운드리 격차 더 벌어졌다

삼성은 파운드리 사업을 2021년 본격적으로 키운 이후 지난 3년간 한 번도 TSMC의 아성을 넘지도, 근접하지도 못했다. 2021년 4분기에 TSMC를 바짝 뒤쫓았지만 흐름을 이어가지 못했다. TSMC는 지난해 1분기에 시장의 61%를 점유하며 역대 최고점을 찍었고 같은 해 4분기부터 오름세를 타면서 삼성의 추격을 따돌리고 있는 양상이다.

전문가와 외신들은 파운드리에서 삼성전자가 크게 3가지 문제를 안고 있다고 본다. 이 가운데 설계자산(Intellectual Property·IP) 보유량은 가장 오랫동안 지적돼 온 문제다. IP는 파운드리 기업이 주문을 받아서 반도체를 만들 때 쓰는 틀, 밑바탕이다. 이날 현재 TSMC는 IP를 7만3000개, 삼성은 5300개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업계는 추산하고 있다. 

선단공정 기술 경쟁에서 뒤처진 점도 TSMC 추격을 어렵게 한 요인으로 꼽힌다. 삼성은 2022년 7월 세계 최초로 개발한 게이트올어라운드(GAA) 기반 3㎚(나노미터·10억분의 1m) 공정을 내세웠지만, 수율이 20%로 TSMC(60%)보다 낮아 고객사들을 끌어들이지 못했다. 삼성은 올 하반기부터 수율을 확대한 3㎚ 2세대 공정을 통해 분위기를 바꾸고 2㎚ 공정 개발에도 박차를 가해 내년에 양산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이외에 파운드리에만 매진한 TSMC와 달리 반도체와 관련해 여러 사업을 함께 하는 삼성전자의 상황을 감안할 때 반도체 설계 기술과 도안이 유출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잠재 고객사들 사이에 있다. 

인텔이 심각한 자금난을 겪으며 구조조정을 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데, 이 과정에선 파운드리 사업을 축소하거나 관련 기관들을 매각할 것이란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이에 따라 인텔은 파운드리 시장에서 철수할 가능성이 생긴 것이다. 반사이익을 두고 TSMC와 삼성전자 등이 치열히 경쟁할 가능성이 크다. 인텔의 고객사들을 누가 포섭하느냐에 따라 시장 점유율이 요동칠 수 있다. 일단은 TSMC가 한발 빨리 움직이고 있다. 지난달 20일 독일 드레스덴에 반도체 웨이퍼를 만드는 공장을 착공했다. TSMC가 유럽에 세우는 첫 생산공장으로 이곳을 유럽 진출의 거점으로 삼을 예정인 것으로 전해진다. 유럽은 파운드리와 관련해서 인텔이 터줏대감이었다. 보조금을 받아서 프랑스, 스페인, 이탈리아 등지에 연구개발(R&D)센터와 반도체 공장을 짓고 있다. TSMC가 유럽 시장에 발을 들인 배경에는 이러한 인텔의 인프라를 흡수하려는 계산이 깔렸을 가능성이 있다.

'인디·신진' 뷰티시장 재편

뷰티업계가 인디, 신진브랜드의 강세로 기존 2강(强)체제에서 무한경쟁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다.

K-뷰티 업계 관계자는 "K-뷰티 인기는 높아지고 있지만 반면 브랜드의 증가와 글로벌 뷰티 브랜드까지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한정적인 시장 여건은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국내를 비롯해 해외에서도 경쟁이 심해질 것으로 예상돼 특정 브랜드가 아닌 제품력이나 가격경쟁력으로 우위 선점하는 기업들로 재편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일본과 북미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국내 인디 브랜드, VT코스메틱스나 마녀공장, 구다이글로벌(조선미녀 등) 등은 제품경쟁력에서 우위를 선점하며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

패션업체들의 뷰티 시장 진출 성적표도 긍정적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 LF, 한섬 등 패션업체들의 뷰티 브랜드들도 선방하면서 '신진브랜드'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경우 코스메틱 매출은 회사 전체 매출의 30% 이상을 차지하는 주요 성장동력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평가다. 여기에 무신사까지 '무신사 뷰티'로 합류해 신진브랜드 경쟁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기존 양강체제의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도 기존 중국 의존도를 낮추고 북미, 유럽, 인도 등 해외 판로를 확대하는 전략으로 새로운 모멘텀 확보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아모레퍼시픽의 경우, '글로벌 리밸런싱' 전략에 따른 중국 외 글로벌 사업 확장에 주력한다. 특히 유럽지역(EMEA) 매출이 올 1분기 52% 성장세를 보임에 따라 라네즈는 영국과 중동 신규 진출에 나서며 이니스프리는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등으로 판로를 확대한다.

스카이캐슬

2018년에서 2019년 방영한 한국 드라마 SKY 캐슬을 원작으로 하는 일본드라마로 2024년에 방영됨. 

한국판 원작과 달리 목표가 서울대 의대가 아니라 명문대 부속고 입학으로 바뀌었다. 이는 명문대 부속고 입학하면 해당 대학까지 자동 진학이 가능하기 때문. 그래서 일본에서는 명문고 입시 경쟁이 한국의 대입과 같은 경쟁률을 보인다고. 

김태호 PD 예능인데 시청률 0%라니

21일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19일 방송된 ‘My name is 가브리엘’ 5회 시청률이 전국 가구 기준 0.9%를 기록했다.

‘가브리엘’은 지난달 21일 1.5%로 출발대 줄곧 1%대에 머물렀다. 그렇게 1%대로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상황 속, 이마저도 무너져 0%로 내려앉았다.

넷플릭스 등 OTT로 인해 방송사 콘텐츠 외면 현상이 갈수록 더 심각해 지고 있다. TV를 보는 사람들이 크게 줄고 있다. 시청률 0% 방송 드라마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OTT에 방송사들의 강점이였던 예능·드라마 주도권까지 뺏긴 양상이다.

지난해 방송사업자들의 전체 매출은 10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했고, 광고 매출 역시 10년 내 최저치를 기록했다.

특히 유료 방송의 위기는 이미 현실화 됐다. 케이블 TV, 위성방송 가입자는 계속 줄고 있다. 그나마 선전해온 IPTV 가입자 증가율도 O%대로 떨어졌다. IPTV 가입자도 감소세로 접어들 전망이다.

반면 넷플릭스 등 OTT 이용자는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특히 20대 97.8%, 10대 97.6%가 OTT를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조사업체 컨슈머인사이트가 국내 19세 이상 유료 방송 이용자 2만여 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유료 방송 이용자의 37%가 유료 방송을 해지하고 OTT 이용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유로는 ‘TV에 볼 만한 것이 별로 없어서’ 라는 답변이 가장 많았다.

업계 관계자는 “OTT의 콘텐츠 잠식 현상은 수 년 이내 국내 방송사업의 쇠퇴를 야기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디즈니 크루즈' 일본서 4년뒤 운항…"2∼4박에 86만∼257만원"

디즈니 애니메이션 캐릭터 등으로 꾸민 크루즈 여객선이 이르면 2028년 일본에서 운항을 시작한다.

10일 요미우리신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 등에 따르면 도쿄 디즈니랜드와 디즈니시를 운영하는 오리엔탈랜드는 전날 크루즈 사업에 참여한다고 발표했다.

오리엔탈랜드는 크루즈 사업에 3천300억엔(약 2조8천억원)을 투자하며 2028년도(2028년 4월∼2029년 3월) 취항이 목표라고 밝혔다.

해당 크루즈선은 약 14만t 규모이며 정원은 약 4천 명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선박에는 약 1천250개 객실을 비롯해 뮤지컬을 감상할 수 있는 극장, 수영장 등이 갖춰진다.

취항 이후 당분간은 일본 수도권 항구를 모항으로 삼아 2∼4박 일정으로 운항한다. 요금은 1인당 10만∼30만엔(약 86만∼257만원)으로 예상된다.

요미우리는 크루즈선에 대해 "선내 전체에서 디즈니 세계관을 느낄 수 있는 점이 특징"이라며 "이미 미국에는 '디즈니 크루즈'가 1998년 취항해 5척이 운항 중"이라고 전했다.

이어 "(일본에서는) 취항 이후 연간 40만 명 정도가 탑승해 매출이 1천억엔(약 8천6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며 "해외 취항도 추진할 것이라고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오리엔탈랜드는 지난달 디즈니시에서 애니메이션 '겨울왕국' 등을 주제로 단장한 새로운 구역인 '판타지 스프링스'를 개장했다. 이곳에는 약 3천200억엔(약 2조7천억원)이 투입됐다.

도쿄 디즈니랜드, 디즈니시가 있는 지바현 우라야스(浦安)시에서는 시설을 확충할 부지를 더 이상 확보하기 힘들어 오리엔탈랜드가 크루즈선 사업에 뛰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요미우리는 짚었다.

'중국판 유니클로' 쉬인, 한국 진출

중국 패스트패션 업체 '쉬인'(SHEIN)이 7월 서울 성동구에서 첫 단독 팝업스토어를 운영할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한국 시장 진출을 공식선언 한 이후 마케팅을 강화하는 행보로 보인다.

팝업스토어에서는 쉬인 입점 제품 외에도 서브 브랜드인 데이지 첫 글로벌 앰배서더 배우 김유정과 협업한 제품 등을 판매할 것으로 알려졌다.

쉬인(SHEIN)은 '패스트패션' 세계 1위 기업이다. 변화하는 유행과 소비자 수요를 빠르게 반영해 의류를 디자인해 대량 생산하고 경쟁력 있는 가격에 판매하는 패션 산업을 '패스트패션'라고 하는데, 대표적인 기업으로 스페인의 자라(ZARA), 스웨덴의 H&M, 일본의 유니클로, 미국의 갭(GAP) 등이 있다. 이들은 대규모 유통망과 함께 각자 디자인 역량을 지니고 있다는 의미에서 SPA(Store Retailer of private Lavel Apparel)라고 불리기도 한다.

쉬인의 매출액은 2018년 12억달러, 2019년 23억달러, 2020년 94억달러, 2021년 160억달러, 2022년 230억달러, 2023년 450억달러로 고성장을 기록해오고 있다. 약 5년 만에 40배 가까운 매출성장을 이뤄낸 것이다.

자라의 모기업인 인디텍스의 지난해 매출액이 389억달러였고, H&M의 매출액은 230억달러로 3위를 기록했다. 유니클로의 매출액이 190억달러로 4위, 갭이 156억달러로 5위였다. 불과 5년 사이에 쉬인은 '기라성' 같은 글로벌 패스트패션 대기업을 하나 하나 물리치고 최고의 자리에 오르는 데 성공했다.

쉬인은 중국에서는 영업을 하지 않고 있다. 쉬인의 주요 매출처는 미국과 유럽시장이다. 쉬인의 앱은 2018년부터 미국에서 엄청난 인기를 끌었으며, 이제는 유럽에서의 사용자가 더욱 많아졌다. 시장조사기관 데이터닷에이아이에 따르면 지난해 유럽에서 쉬인 앱의 월간 사용자수가 전년대비 2배 증가한 6550만명에 달해 기타 지역의 사용자를 압도했다.

2020년 코로나19가 창궐하면서 인터넷쇼핑 사업이 대호황을 맞았다. 2020년 쉬인의 매출은 4배 증가한 94억달러를 기록하며 전 세계 패스트패션 대기업에게 위협으로 다가왔다. 2021년과 2022년에도 기록적인 성과를 내며 2022년 매출액은 230억달러에 달했다. 하지만 성장률은 둔화됐고 쉬인의 사업이 한계에 달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당시 쉬인은 지재권 소송과 인권과 관련된 비판을 받으며 주춤했다. 쉬인은 매일 500건 이상 신제품을 쏟아냈다. 이 중 일부 제품에 대해 경쟁사가 디자인을 도용했다며 지재권 소송을 제기했다. 쉬인은 상대 업체와 합의했지만 소송은 계속 제기됐다. 이에 쉬인은 자체적인 지재권 심의기구를 설치해 자체점검을 강화했다.

이와 함께 쉬인의 제품이 신장(新疆)자치구의 면화를 사용한다는 의혹이 일면서 서방세계 소비자들 사이에서 거부감이 조성됐다. 쉬인은 이에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대응하는 한편, 중국 색채를 줄이기 위해 2022년 본사를 싱가포르로 이전했다.

이 같은 작업은 2021년과 2022년 등 2년 동안 이뤄졌으며, 이를 기반으로 쉬인은 지난해 무려 두 배 가까운 매출 증가세를 기록하는 성과를 냈다. 사이트 출시 9년 만에 쉬인은 세계 패션산업을 주도하는 메인 플레이어로 도약해 가고 있다.

쉬인은 현재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미국 거래소 상장을 우선적으로 계획하고 있다. 상장이 이뤄지면 올해 최대 규모의 IPO(기업공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쉬인은 지난해 5월 진행된 투자유치에서 기업가치 600억달러를 산정받았다. 지난해 경영 성과가 좋았던 만큼 쉬인의 기업가치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K-뷰티 큰손 떠오른 `미국`

한국 화장품(K-뷰티) 업계가 중국 의존도를 줄이는 대신 미국 수출을 빠른 속도로 늘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무역협회 수출 잠정 통계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10일까지 한국 화장품의 해외 수출액은 1억8000만달러(한화 약 2473억원)로 집계됐다.

이 중 미국의 비중은 21.5%였다. 중국(20.3%)를 처음 넘어선 것이다. 단 열흘 이긴 하지만 이 추세대로면 통계 집계 이후 처음으로 전체 화장품 수출에서 미국 비중이 중국보다 처음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이 기간 미국 수출액은 55% 늘어나면서 고성장을 이어가고 있는 반면 중국은 같은기간 37%나 줄었다. 화장품 분류별로 보면 기초 화장품이 해당기간 84% 늘었고, 색조 화장품 또한 65% 증가했다.

한국 화장품 기업들의 미국 수출은 최근 꾸준히 늘고 있는 추세다. 지난해 식품의약품안전처의 국가별 수출액을 보면 중국이 28억달러(약 3조6000억원)으로 2022년 대비 23.1% 줄어든 반면, 북미 수출액은 13억달러(1조7000억원)를 기록해 같은기간 44% 늘었다.

중국 시장은 그동안 한국 화장품 업체들의 텃밭으로 불릴 만큼 주력 시장이었지만 코로나19 팬데믹 등을 거치면서 부진이 이어졌다.

LG생활건강은 지난해 영업이익 1465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52.6% 줄었는데, 면세와 중국 매출이 두 자릿수 감소세를 보인 영향이 컸다. 아모레퍼시픽그룹도 지난해 152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44.1% 감소했는데, 중국 시장 침체 여파로 해외 사업에서 적자를 기록했다.

여기에 중국 소비자들의 자국 브랜드 선호 현상이 강해지고 있다는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전해졌다.

화장품 업계에서는 미국 시장 비중이 앞으로 중국 시장을 대체할 정도로 더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화장품 업계 관계자는 "중국은 우리와 같은 인종이지만 미국은 다양한 인종이 모여 사는 국가인 만큼 마케팅도 더 까다롭다"며 "앞으로 미국과 일본 시장의 비중이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인의 국내관광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340만3000명으로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1분기의 88.6%까지 회복했다. 중국 관광객의 경우엔 2019년 1분기 133만 명이었지만, 올해 1분기에는 101만 명으로 76% 정도 회복됐다.

문화체육관광부 발표에 따르면 방한 중국 관광객의 동반 인원은 2019년 5.1명에서 2023년 2.1명으로 절반 이상 줄었다. 대부분 단체이던 방문 패턴이 개별로 전환된 것이다. 연령대는 20~30대 젊은 층 비중이 57.9%로 증가한 반면, 50대 이상은 감소했다. 중국의 MZ세대(1980년대~2000년대 출생)가 국내 관광의 중심축이 된 것이다. 이들은 한류와 SNS에 익숙해 한국 문화를 적극적으로 경험하며 소비한다. 현지 맛집과 선호에 맞는 여행지를 자유롭게 찾아다닌다. 택시나 버스 등 대중교통 이용에도 적극적이다. 공항과 제주 시내에서 접근성이 좋은 용두암이나 제주목관아·관덕정 등의 관광지가 인기 장소로 떠오른 이유이기도 하다.

편의점이나 CJ올리브영 같은 헬스앤드뷰티(H&B) 스토어 매출은 눈에 띄게 늘었다. 올리브영의 지난해 제주도 매출은 전년 대비 130% 증가했다. 올해 1분기만 놓고 보면 전년 동기 대비 2300%나 늘었다. 

BGF리테일에 따르면 지난해 편의점 CU에서 알리페이·위쳇페이·은련카드 등 중국 카드 결제 금액은 전년 대비 100% 넘게 늘었다.

CJ올리브영 관계자는 “엔데믹 이후 중국 관광객들 방문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면서 “올해 제주 지점들의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300%나 늘었다”고 했다.

면세업계의 경우 중국인 관광객 수 증가에도 실적이 부진한 상황이다. BC카드 신금융연구소가 발표한 중국 은련카드 소비 데이터 분석 자료를 보면 지난해 1월부터 9월까지 중국인이 면세점에서 카드를 사용한 비중은 35.9%로 2019년 같은 기간 63.1%의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면세점 큰 손’인 중국인 단체 관광객(유커)과 보따리상(따이궁)의 소비가 회복되지 않은 것이 주원인이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고환율에 따른 상품 원가 상승, 다점포 운영에 따른 인건비, 임대료 부담 등으로 인해 영업이익이 적자 전환했다”라고 했다.

신라면세점 제주 시내점에서 이른바 에·루·샤(에르메스, 루이비통, 샤넬)로 불리는 3대 명품 매장이 모두 철수했다. 루이비통과 샤넬이 철수한 데 이어 남아있던 에르메스마저 내달 운영을 종료한다.

외국인 관광객의 여행 패턴이 쇼핑 중심에서 순수 관광 목적으로 변화한 것이 주목할만하다. 

로레알, 호주 고가 화장품 업체 이솝 3조3000억원에 인수 (2023년 4월)

프랑스 화장품 기업 로레알이 호주의 고가 화장품 업체 이솝을 인수한다. 

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로레알은 이솝을 운영하는 브라질 기업 나투라앤코와 25억3000만 달러(약 3조3000억원) 규모의 인수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로레알 측은 성명에서 이솝은 특히 중국에서 막대한 성장 잠재력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이솝은 1987년 호주 멜버른에서 설립된 스킨케어 브랜드로, 식물 기반 원료 등으로 만든 고가의 크림과 로션 등으로 유명하다.

작년 기준 매장은 세계 약 400개에 달하고 매출은 5억3700만 달러로 전년보다 21% 증가했다.

모든 지역에서 두 자릿수 성장세를 보였고, 특히 지난해 중국에 연 매장 두 곳은 브랜드 전체에서 최고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2013년 나투라에 인수됐으며, 나투라 소유 브랜드 중 가장 수익성이 좋다.

로레알은 랑콤, 메이블린, 입생로랑 등의 브랜드를 거느린 세계 최대 화장품 업체로, 최근엔 경기 하강에 영향이 크지 않은 고가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에이본과 더바디샵 등을 소유한 나투라는 이번 이솝 매각으로 빚을 줄이고 다른 사업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나투라는 2017년 로레알로부터 더바디샵(click👈)을 인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