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패스트패션 업체 '쉬인'(SHEIN)이 7월 서울 성동구에서 첫 단독 팝업스토어를 운영할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한국 시장 진출을 공식선언 한 이후 마케팅을 강화하는 행보로 보인다.
팝업스토어에서는 쉬인 입점 제품 외에도 서브 브랜드인 데이지 첫 글로벌 앰배서더 배우 김유정과 협업한 제품 등을 판매할 것으로 알려졌다.
쉬인(SHEIN)은 '패스트패션' 세계 1위 기업이다. 변화하는 유행과 소비자 수요를 빠르게 반영해 의류를 디자인해 대량 생산하고 경쟁력 있는 가격에 판매하는 패션 산업을 '패스트패션'라고 하는데, 대표적인 기업으로 스페인의 자라(ZARA), 스웨덴의 H&M, 일본의 유니클로, 미국의 갭(GAP) 등이 있다. 이들은 대규모 유통망과 함께 각자 디자인 역량을 지니고 있다는 의미에서 SPA(Store Retailer of private Lavel Apparel)라고 불리기도 한다.
쉬인의 매출액은 2018년 12억달러, 2019년 23억달러, 2020년 94억달러, 2021년 160억달러, 2022년 230억달러, 2023년 450억달러로 고성장을 기록해오고 있다. 약 5년 만에 40배 가까운 매출성장을 이뤄낸 것이다.
자라의 모기업인 인디텍스의 지난해 매출액이 389억달러였고, H&M의 매출액은 230억달러로 3위를 기록했다. 유니클로의 매출액이 190억달러로 4위, 갭이 156억달러로 5위였다. 불과 5년 사이에 쉬인은 '기라성' 같은 글로벌 패스트패션 대기업을 하나 하나 물리치고 최고의 자리에 오르는 데 성공했다.
쉬인은 중국에서는 영업을 하지 않고 있다. 쉬인의 주요 매출처는 미국과 유럽시장이다. 쉬인의 앱은 2018년부터 미국에서 엄청난 인기를 끌었으며, 이제는 유럽에서의 사용자가 더욱 많아졌다. 시장조사기관 데이터닷에이아이에 따르면 지난해 유럽에서 쉬인 앱의 월간 사용자수가 전년대비 2배 증가한 6550만명에 달해 기타 지역의 사용자를 압도했다.
2020년 코로나19가 창궐하면서 인터넷쇼핑 사업이 대호황을 맞았다. 2020년 쉬인의 매출은 4배 증가한 94억달러를 기록하며 전 세계 패스트패션 대기업에게 위협으로 다가왔다. 2021년과 2022년에도 기록적인 성과를 내며 2022년 매출액은 230억달러에 달했다. 하지만 성장률은 둔화됐고 쉬인의 사업이 한계에 달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당시 쉬인은 지재권 소송과 인권과 관련된 비판을 받으며 주춤했다. 쉬인은 매일 500건 이상 신제품을 쏟아냈다. 이 중 일부 제품에 대해 경쟁사가 디자인을 도용했다며 지재권 소송을 제기했다. 쉬인은 상대 업체와 합의했지만 소송은 계속 제기됐다. 이에 쉬인은 자체적인 지재권 심의기구를 설치해 자체점검을 강화했다.
이와 함께 쉬인의 제품이 신장(新疆)자치구의 면화를 사용한다는 의혹이 일면서 서방세계 소비자들 사이에서 거부감이 조성됐다. 쉬인은 이에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대응하는 한편, 중국 색채를 줄이기 위해 2022년 본사를 싱가포르로 이전했다.
이 같은 작업은 2021년과 2022년 등 2년 동안 이뤄졌으며, 이를 기반으로 쉬인은 지난해 무려 두 배 가까운 매출 증가세를 기록하는 성과를 냈다. 사이트 출시 9년 만에 쉬인은 세계 패션산업을 주도하는 메인 플레이어로 도약해 가고 있다.
쉬인은 현재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미국 거래소 상장을 우선적으로 계획하고 있다. 상장이 이뤄지면 올해 최대 규모의 IPO(기업공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쉬인은 지난해 5월 진행된 투자유치에서 기업가치 600억달러를 산정받았다. 지난해 경영 성과가 좋았던 만큼 쉬인의 기업가치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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