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nzi Scheme

폰지사기(Ponzi Scheme)는 폭탄 돌리기와 같다. 그럴듯한 사업을 진행하겠다고 광고해 투자자들을 모집한 뒤, 실상은 아무런 사업 및 수익 창출없이 나중에 들어온 투자자의 돈으로 기존 투자자의 원리금을 지급한다. 수익 창출이 없기 때문에 계속해서 투자자가 유입된다는 가정하에만 작동할 수 있으며, 만일 신규 투자자 유입이 줄어들거나 투자자들이 투자금을 회수하려고 하면 당연히 돌려줄 돈이 부족해 파산하게 된다. 이 같은 사기방법을 피라미드 금융사기(Pyramid scheme)라고도 한다.

용어는 찰스 폰지(Charles Ponzi)의 이름에서 유래했다(The term “Ponzi scheme” is named after Charles Ponzi’s famous pyramid scheme). 폰지는 1919년 국제우편 요금을 지불하는 대체수단인 국제우편쿠폰을 해외에서 대량으로 매입한 뒤 미국에서 판매해 차익을 얻는 재정거래 사업을 하겠다고 광고했다. 폰지는 원금의 50~100%에 이르는 수익률을 약속하고 투자자를 모집했고, 투자자들은 지인들까지 2차 투자자로 모집하기 시작했다. 이 소문이 미국 전역에 퍼지며 정치, 법률, 금융 전문가 등 각계 각층의 사람들이 폰지의 증권을 사들여 투자자가 피라미드 형태로 불어났다.

그러나 국제우편사업은 실제로 진행되지 않았으며, 폰지는 나중에 투자한 사람의 돈으로 먼저 투자한 사람의 수익을 지급할 뿐이었다. 이내 공공기관에서 폰지가 운영하는 방식의 국제우편 사업을 허용한 전례가 없으며, 국제우편쿠폰을 환전하는 데는 폰지가 투자자들에게 약정한 기일보다 훨씬 더 오래 걸린다는 의혹이 제기되기 시작했다. 이에 불안해진 투자자들이 투자금을 회수하기 시작하며 폰지는 파산했다.

폰지사기는 2008년 버나드 매도프의 금융사기로 부활한다. 미국 나스닥 증권거래소 회장을 지낸 ‘나스닥의 아버지’ 매도프는 1960년 자신의 이름을 딴 증권사 버나드 매도프 LLC를 설립한 뒤 사회 저명인사와 부자들을 대상으로 헤지펀드를 운용했다. 매년 10~12%의 이자를 쳐줬는데 유명인사와 공신력 있는 기관들이 주로 투자하다보니 환매를 신청하는 사람이 드물었고, 고수익구조를 의심하는 사람들도 없었다. 하지만 2008년 금융위기로 대자산가들이 잇달아 원금상환을 요구하자 매도프의 돌려막기는 더 이어질 수 없었다. 이 사건은 피해자만 72만명, 피해액은 650억 달러(한화 72조원)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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