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340만3000명으로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1분기의 88.6%까지 회복했다. 중국 관광객의 경우엔 2019년 1분기 133만 명이었지만, 올해 1분기에는 101만 명으로 76% 정도 회복됐다.
문화체육관광부 발표에 따르면 방한 중국 관광객의 동반 인원은 2019년 5.1명에서 2023년 2.1명으로 절반 이상 줄었다. 대부분 단체이던 방문 패턴이 개별로 전환된 것이다. 연령대는 20~30대 젊은 층 비중이 57.9%로 증가한 반면, 50대 이상은 감소했다. 중국의 MZ세대(1980년대~2000년대 출생)가 국내 관광의 중심축이 된 것이다. 이들은 한류와 SNS에 익숙해 한국 문화를 적극적으로 경험하며 소비한다. 현지 맛집과 선호에 맞는 여행지를 자유롭게 찾아다닌다. 택시나 버스 등 대중교통 이용에도 적극적이다. 공항과 제주 시내에서 접근성이 좋은 용두암이나 제주목관아·관덕정 등의 관광지가 인기 장소로 떠오른 이유이기도 하다.
편의점이나 CJ올리브영 같은 헬스앤드뷰티(H&B) 스토어 매출은 눈에 띄게 늘었다. 올리브영의 지난해 제주도 매출은 전년 대비 130% 증가했다. 올해 1분기만 놓고 보면 전년 동기 대비 2300%나 늘었다.
BGF리테일에 따르면 지난해 편의점 CU에서 알리페이·위쳇페이·은련카드 등 중국 카드 결제 금액은 전년 대비 100% 넘게 늘었다.
CJ올리브영 관계자는 “엔데믹 이후 중국 관광객들 방문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면서 “올해 제주 지점들의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300%나 늘었다”고 했다.
면세업계의 경우 중국인 관광객 수 증가에도 실적이 부진한 상황이다. BC카드 신금융연구소가 발표한 중국 은련카드 소비 데이터 분석 자료를 보면 지난해 1월부터 9월까지 중국인이 면세점에서 카드를 사용한 비중은 35.9%로 2019년 같은 기간 63.1%의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면세점 큰 손’인 중국인 단체 관광객(유커)과 보따리상(따이궁)의 소비가 회복되지 않은 것이 주원인이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고환율에 따른 상품 원가 상승, 다점포 운영에 따른 인건비, 임대료 부담 등으로 인해 영업이익이 적자 전환했다”라고 했다.
신라면세점 제주 시내점에서 이른바 에·루·샤(에르메스, 루이비통, 샤넬)로 불리는 3대 명품 매장이 모두 철수했다. 루이비통과 샤넬이 철수한 데 이어 남아있던 에르메스마저 내달 운영을 종료한다.
외국인 관광객의 여행 패턴이 쇼핑 중심에서 순수 관광 목적으로 변화한 것이 주목할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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