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it

shit이 SHIT이라는 두문자어(acronym: 머리글자를 따서 만든 말)에서 왔다는 이야기가 있다.

두엄(manure: 가축의 배설물을 썩힌 거름)에서는 메탄가스가 나온다. 그 이유로 두엄을 배에 실어 보낼 때는 화물 제일 꼭대기에 실어야지, 그렇지 않으면 화물칸에 메탄가스가 쌓여서 폭발할 위험이 있다고 한다. 그래서 배에 실을 두엄 자루에는 Store High In Transit, 그러니까 '운송 중 높은 곳에 적재하시오'라는 글자를 찍었다고 한다. 그러다가 약자로 S.H.I.T.라고 적게 되었고, 거기에서 shit이란 말이 나왔다는 이야기다. 

누가 생각해냈는지 참 기발한 이야기이긴 한데 안타깝게도 구린 거짓말이다. shit의 어원은 기원전 4000년경 원시 인도유럽어 skhei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 뜻은 '가르다, 떼다'였다. 아마 대변은 몸에서 '떼어내는' 것이라는 발상이었던 듯하다. 

그런데 묘하게도 원시 인도유럽어를 쓰는 사람들이 이탈리아 반도에 가서는 skhei를 '가르다, 구별하다'라는 뜻으로 쓰기 시작했다. 구별할 수 있으면 곧 '아는' 것. 그래서 라틴어에서 '알다'는 scire가 되었다. 거기서 '앎'을 뜻하는 라틴어 scientia가 나왔고, 그 말이 영어의 science가 되었다. 다시 말해 어원적으로 science는 곧 shit이다. '알 만큼 안다'고 할 때 'I know my shit'이라고 하는데, 어원적으로 보면 '과학을 안다'는 얘기니 말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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