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의 지도: 여럿이 있으면 안전하다(There's safety in numbers)

이 격언은 원래 서양에서 유래한 것이지만, 서양 사람보다는 동양 사람들의 심리를 더 잘 대변하는 것 같다. 사회심리학자인 스스무 야마구치와 그 동료들은 그 사실을 증명해 보였다. 그들은 실험 참가자들에게 '쓴 음료를 마시는 것과 같은 불쾌한 경험이 과제 수행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하고 있다며, 이 연구에는 불쾌한 경험을 하는 조건과 그렇지 않은 통제 조건이 있으며 각 참가자가 어느 조건에 배정될지는 제비뽑기로 결정할 것이라고 통보했다. 그리고 그 제비뽑기는 '단독' 조건과 '집단' 조건으로 실시될 것이라고 알려주었다. 

'단독' 조건의 참가자들은 각 사람이 총 4개의 제비를 뽑을 것이라는 얘기를 들었다. '집단' 조건의 참가자들은 4명이 집단을 이루어서 각 사람이 한 번씩 제비를 뽑게 된다고 믿었다. 연구자들은 두 조건 모두 4장의 제비에 적힌 숫자를 합하여 누가 혹은 어떤 집단이 쓴 음료를 마시게 될지를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런 다음 참가자들에게 자신이 쓴 음료를 마시게 될 가능성에 대해 물었다. 그 결과, 일본인 참가자들은 '집단' 조건에서 자신의 불운의 가능성을 더 낮게 판단했으나, 미국인 참가자들은 정반대의 패턴을 보였다. 즉, '단독'으로 제비를 뽑을 때 쓴 음료를 마실 가능성이 더 낮다고 생각한 것이었다. 분명 동양인들은 여럿이 있을 때 편안해 하는 듯하다.  

No comments:

Post a Comment

Note: Only a member of this blog may post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