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의 지도': 사물의 본질을 중시하는 그리스의 철학

고대 그리스의 체계에서는 모든 형용사 뒤에 영어의 'ness'에 해당하는 접미어를 붙여 명사화할 수 있었다. 예를 들어, 'white'는 'whiteness'로, 'kind'는 'kindness'로 명사화되었다. 그리스의 철학자들이 습관적으로 행한 작업 중 하나는 사물의 속성을 분석하고, 그 추상화된 속성에 의거하여 사물을 범주화하는 것이었다. 그런 후에 각 범주를 지배하는 규칙들에 근거하여 그 범주에 속하는 사물들의 특징과, 그 사물들의 행위와 원인을 설명하고자 했다. 혜성을 예로 들어보자. 그리스인들은 혜성의 다양한 속성들을 파악하고 그 속성에 따라 혜성을 다양한 추상성의 수준에서 범주화했다. 즉, 특정한 '이 혜성(this comet)', '혜성의 일종(a comet)', 혹은 '천체(a heavenly body)', '움직이는 사물(a moving object)' 등과 같이 추상성의 정도가 다른 여러 수준에서 범주화하였다. 그리하여 각기 다른 수준의 범주를 지배하는 규칙에 근거하여 혜성의 운동을 설명하고자 했던 것이다.

이와 같은 특징은 '사물 자체'를 분석의 주의의 대상으로 삼는 그리스의 철학 정신에 기인한다. 그리스인들은 사람뿐만 아니라 물질 역시 서로 독립적이고 개별적인 실체로 간주했다. 그들은 사물 자체를 분석의 출발점으로 삼았기 때문에, 자연스레 다음과 같은 경향을 갖게 되었다. 1) 사물의 속성 자체에 주의를 기울이고, 2) 그 속성에 근거하여 범주화하고, 3) 그 범주들을 사용하여 어떤 규칙을 만들어, 4) 사물들의 움직임을 그 규칙으로 설명하고자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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