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s Lordship

perspective

spect은 'to look at 보다'라는 뜻의 어근이다. 

perspective 원근법, 관점/시각(standpoint, viewpoint)

납득하기 어려울 수도 있지만, 원근법은 '발견된 것'이다. 예전에는 중요한 인물/대상은 크게, 덜 중요한 것은 작게 그리는 것이 전부였다. 물론 멀리 있는 대상을 가까운 것보다 작게 그린 경우도 있지만, 이는 정확하게 계산된 것은 아니었다.

perspective는 standpoint와 거의 같은 의미로 쓰인다. standpoint는 말 그대로 자신이 물리적으로 '서 있는 장소'라는 뜻이지만, 지금은 내가 누구인지 내가 무엇을 하는지에 따라 달라지는 '세상을 보는 관점'을 의미한다. 더 나아가 perspective는 상황을 전체적으로 조망하는 능력을 의미하기도 한다. 

Before the 1400s, paintings simply lacked accurate perspective.
1400년대 이전 그림에는 정교한 원근법 자체가 없었다. 

His father's death gave him a whole new perspective on life.
아버지의 죽음은 그에게 삶에 대한 전혀 새로운 관점을 심어주었다. 

Remember to keep things in perspective.
상황을 늘 제대로 판단해야 한다는 것을 명심하라. 

I think he's lost all sense of perspective.
판단력을 완전히 잃은 것 같다. 

차브족의 버버리


영국의 언론과 미디어에서 정의하는 '차브(Chavs)'는 대체로 더러운 공영주택에 살면서 정부의 복지예산이나 축내는 소비적인 하층계급과 그들의 폭력적인 자녀들을 뜻한다. 즉, 혐오스런 ‘식객’ 이미지를 가진 영국 하층계급의 문화적 아이콘이라고 볼 수 있다. 

아마 차브 혐오의 가장 극단적인 사례는 리얼리티 TV쇼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특히 「빅 브라더」에 출연한 제이드 구디는 시청자와 평론가들로부터 하류계층의 더러운 돼지 취급을 받다가 급기야 암 선고를 받았는데 일부 언론은 그녀가 죽기 직전까지 인기를 위해 암환자인 척한다는 등의 모함과 비방을 멈추지 않았다. 

circumspect

circum(circle)+spect(to look)가 결합한 circumspect는 기본적으로 행동하기 전에 '주변을 둘러보다'라는 뜻으로써, 'cautious(신중한)'과 유사한 의미로 쓰인다. 

His answer was careful and circumspect, and I couldn't help thinking he knew a lot more than he was telling.
그의 대답은 매우 신중하고 조심스러워서, 그가 말한 것보다 더 많은 것을 알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Bankers once had a reputation for great circumspection.
한때 은행가들은 답답할 정도로 조심성이 많기로 유명했다. (하지만 2008년 터진 금융위기는 그러한 명성이 허상이라는 것을 일깨워주었다)

중용

서양의 직선적인(linear)관점과 동양의 순환적인(circular) 관점은 장시간에 걸쳐 발생하는 변화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토머스 모어는 자신의 논문에서 완벽한 정부를 논하면서 '유토피아'라는 말을 만들어냈는데, 이 말의 어원인 그리스어는 '아무 곳에도 존재하지 않는'이라는 의미와 함께 '살기 좋은 곳'이라는 의미를 동시에 포함하고 있다. 물론 서양의 지성사에서 모어의 유토피아라는 개념이 전혀 새로운 것은 아니다. 플라톤의 공화국, 청교도주의, 셰이커 공동체, 모르몬주의, 미국과 프랑스의 혁명 등도 이와 같은 맥락에서 이해될 수 있다. 성경에 등장하는 에덴동산과 새로운 예루살렘의 약속과 같은 경우만 제외하면, 위에 나열된 서양의 유토피아 개념에는 유교 사상이나 고대 중국의 사상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다음과 같은 독특한 특징이 있다. 

유토피아를 향한 직선적 진보가 가정되어 있다.
일단 도달하면 그 상태는 영원히 지속된다.
운명이나 초인간적인 개입이 아닌 인간의 노력으로 유토피아에 이를 수 있다.
유토피아에서는 모두가 평등하다.
그리고 유토피아는 인간 본성에 대한 몇 가지 극단적인 가정에 기초해 있다. 

이러한 다섯 가지 특징은 동양인의 미래에 대한 생각과는 여러면에서 반대된다. 동양인들은 진보보다는 '회귀'를 추구하고, 극닥적인 것들 사이의 '중용'을 추구한다. 그리고 동양의 유토피아는 '과거'에 존재하며, 인간의 소망은 '현재 상태에서 과거의 완전한 상태로 회귀하는 것'이다. 

이런 면에서 고대 유대인들의 문화는 그리스보다는 중국의 문화와 비슷한 점이 많다. 유대인의 에덴동산도 '과거'에 존재하는 것이고, 그들 역시 과거로의 회복을 추구했다.